2017. 09. 25

Mtech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학교, 교실을 벗어나라

10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볼 때 우리 주변에서 어떤 것들이 가장 크게 달라졌을까?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진화한 전화기, 전기를 품에 안은 자동차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전화를 하려면 태엽을 감는 것처럼 손으로 전기를 만들어야 했던 처음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형태다.

반대로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한결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학교다. 인원이나 교육 내용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네모난 교실 안에서 아이들이 오와 열을 이뤄 앉아 교과서를 토대로 교사의 질문에 손을 들고 발표하는 것은 10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

4차산업혁명기에 접어들면서 사회는 기술의 변화 속도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교육 현장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서 4차산업혁명과 학교를 이어주는 가교가 바로 에듀테크다.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에듀테크(EdTech)는 첨단 기술을 교육에 접목해 새로운 교육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 에듀테크를 통해 교육은 기존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어들고 있다. 변화하는 교육 현장을 하나씩 짚어보자.

먼저 맞춤형 교육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능력과 수준을 가진 학생들을 분석해 맞춤형 학습자료를 배부한다. 그 사례가 바로 클래스팅(Classting)과 칸아카데미(Khan Academy)다.

클래스팅은 교육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학교 현장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는 학급 운영, 학습 서비스 플랫폼이다. 클래스팅을 통해 교사는 학생, 학부모들과 손쉽게 의사소통할 수 있으며 학생 수준에 맞춘 학습 자료를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또 한국 교육과정에 맞추어진 LMS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상태 및 학습 리포트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교사가 학습 자료를 직접 만들고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주목받는 거꾸로학습(Flipped Learning)을 구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수업이 오프라인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온라인에서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공간적 제약을 지닌 교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칸아카데미는 2006년 만들어진 미국의 비영리 교육 서비스로 지난해부터 커넥트재단(네이버)을 통해 한글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칸아카데미에서는 영상 교육 자료와 함께 개별화된 학습자료를 제공함으로서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의 수준별 수업이 교실 단위로 제공됐다면 칸아카데미는 학생 단위로 수준별 수업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LMS를 바탕으로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수준 및 학습 내용에 대한 개별 리포트를 제공해 학생들의 학습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도 있다.

두번째로 교육을 통해 지식의 암기가 아닌 지식의 구성이 가능하게 됐다. 기존 교육이 어떠한 사실을 배우고 얼마나 잘 외우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4차산업혁명기의 교육은 학습한 지식을 활용해 또 다른 지식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플랫폼의 사례가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이다.

구글 클래스룸은 구글이 만든 온라인 교실 플랫폼을 말한다. 구글 클래스룸에서 교사는 수많은 구글 어플리케이션(구글 문서, 구글 슬라이드, 구글 스프레드시트 등)을 활용해 수업을 구성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온라인 협력 학습을 할 수 있다. 즉 교사가 구글 클래스룸에 여러 가지 참고자료를 올려두면 학생들은 그 자료들을 보고 실시간으로 구글 클래스룸에 프로젝트의 결과물과 의견을 게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존에 학습한 지식 위에 자신이 스스로 찾고 만들어간 지식을 더해 새로운 지식을 구성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은 기술과 사회의 발전으로는 100% 완성되지 않는다. 기술을 활용하고 사회를 만들어갈 인재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나비가 일으킨 작은 날개짓에 불과한 수준에 머물 수도 있다. 4차산업혁명의 시작이 사회의 근간을 구성하는 교육에서 시작돼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교육이 새로운 인재상을 기르려면 기존 개념의 교실을 벗고 새로운 교실 개념을 입어야 한다. 언제나 존재하고 어디서나 존재하는 배움의 공간으로의 변화, 그 중심에 에듀테크가 있다.

신민철 대구하빈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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